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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아르바이트 후기

천국과 지옥 그 사이, 학원 아르바이트 솔직 후기

'오늘 여러분이 배운것을 써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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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2학년 시절

벛꽃이 피던 어느날,

오랜만에 후배한테서 연락이 왔다.

 

자기가 알바하는 학원에

선생님을 구한다고 하는데

내가 하면 어떻겠냐는 이야기였다.

 

당시 나는 돈이 궁했고

그러면서도 몸이 편한 일을 찾고 있었기에

'오예!!!!!!' 하면서 학원일을 시작했다.

 

(그땐 몰랐다. 머리보다 몸쓰는게 편하다는 것을)

 

 

 

 

 

 

 

 

 

천국알바에 올라온 공고중 하나다. 나는 보조선생님 + 내신관리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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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 시작하기 전

원장선생님과 면담을 통해

나는 중1, 중2, 중3 영어와

고등학교 1학년 수학을 맡게 되었다.

 

당시 나는 고등학교 2학년 수학과외를

했던 경험이 있었던 터라

가르치는데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수학도, 영어도 학생들을 가르치기에

내 능력이 부족하지 않았고

(공부를 꽤 했던 편이었다.)

과외도 2~3개 해봤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첫 수업이 시작되었다.

 

 

나는 수학을 좋아한다. 3.1415926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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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수업은 생각과 많이 달랐다.

한 반에 6~8명씩 있었는데

모든 아이들이

자기가 원해서 학원을 다니진 않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서

수업 준비나 수업 하는것 보다

 

애들을 조용히 시키고

수업에 집중하도록 하는것이

10배에서 100배는 더 힘들었다....

 

여자애들은 조용히 할줄을 몰랐고

남자애들은 중2병이 심하게 왔었다.

 

수업을 듣는 친구들은

다른 친구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느라

수업은 거의 난장판 되기 일쑤였다.

 

언제는 일부러

크게 화낸적이 있었는데

원장 선생님께 혼났었다..

(아니 나보고 어쩌라고..)

 

 

 

 

 

학원이 이런데 학교 선생님은 오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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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애들은 그래도 괜찮았다

이제 슬슬 위기감이 오는지

(공부 잘하는 반은 아니었다)

수업에 열심히 따라와 주었고

 

숙제도 뭐 최선을 다해서

풀어와주고 했다.

 

그렇게 하니 성적은 뭐

자연스럽게 올라가기 시작했고

그런 이유로

원장선생님께 칭찬도 좀 들었다.

 

 

내 경험과 후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장, 단점을 보려고 한다.

 

 

 

 

 

 

 

 

 

 

 

칠판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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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아르바이트

장점

 

(1)몸이 편하다.

▷왠만해선 의자도 구비되어 있기에

계속 서서 일하지는 않는다.

또 더울땐 시원하게,

추울땐 따뜻하게 있을 수 있는 점이 참 좋다.

 

(2)준비가 어렵지 않다.

▷중학교1~3, 고등학교 1, 2학년 까지는

공부를 손에 놓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많은 준비를 해갈 필요는 없다.

수업 1~2시간 먼저 와서 책한번 보고

포인트 몇개 정해서 가르치면

수업하는게 그리 어렵지도 않다.

 

(3)높은 시급

▷보통 학원알바는 최저시급을 주진 않는다.

한 10000 ~ 12000까지는 주는걸로 안다.

 

 

 

 

 

No, I d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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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아르바이트

단점

 

(1)정신이 불편하다.

▷중학생 가르치는거면 진짜 힘들다.

특히 부모님이 강제로 학원을 다니게한

학생들은 진짜 수업 듣기 싫어하고

티는 또 엄청 낸다.

그렇다고 혼내면 애들 혼내지 말라고

내가 혼난다. 답이없다 이건.

 

(2)성적향상에 대한 압박감

▷어쨌든 애들을 달래고 가르쳐서

성적을 올려야 하는데

공부 안하는 애들이면 쉽지가 않다.

백날 가르쳐봤자 지들이 안하면

성적은 쉽게쉽게 오르지 않는다.

그러면 눈치는 당연하게 보인다.

 

(3)높은 시급, 근데 똑같지는..

▷보통 수업시간은 1시간이 아니다.

45분에서 50분 수업인데 이것을 나눠서

수업당 시급을 준다.

예를들어 45분 수업이면

8000원의 3/4인 6000원이 된다.

수업 준비시간 + 쪼갠 시급이면

최저임금과 별다를바 없다.

(이건 케바케니 알바 시작 전

꼭 확인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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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아르바이트

후기

 

애들 가르치다보면

나도 그럴때가 있었지 싶더라도

너무 시끄러운 모습에

부아가 치밀어오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일 끝나고 집가는 길에

그동안의 담임선생님 얼굴이

하나하나 생각이 났었다..

 

나도 조용한 학생은 아니었는데

어떻게 날 조용히 시키고

공부도 열심히 하도록 가르치고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사람으로

만들었는지..

 

이제서야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끔, 아니 자주 이놈들이

악마처럼 보이더라도

 

시험 잘보고 와서

선생님 감사합니다 해줄땐

눈녹듯이 쌓였던 감정이

해소되기도 한다.

(물론 머지않아 돌아온다)

 

천국과 지옥을 오갔던

학원알바는

내 삶에 있어서

썩 나쁜 경험만은 아니었다.

 

 

 

*본 포스팅은 글쓴이의 경험을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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